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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펜싱 선수, 러시아 선수 악수 거절하고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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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펜싱 선수 올가 칼린(오른쪽)이 27일(현지시간)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펜싱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가 경기 승리 후 러시아 선수와의 악수를 거부해 실격처리됐다.

AFP, dpa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펜싱 선수 올가 칼린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린 세계펜싱선수권 대회 개인 1회전에서 러시아 선수인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꺾었다.

칼린은 경기 후 스미르노바가 다가와 악수를 청하자 고개를 저은 뒤 자신의 세이버(펜싱용 검)를 내밀었다. 칼린은 이후 블랙카드를 받고 실격됐다. 스미르노바는 칼린의 악수 거절에 분노해 10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고 외신이 전했다.

스미르노바는 러시아 선수가 아닌 중립 자격으로 대회에 참여했다. 국제펜싱연맹(FIE)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 없이 중립 자격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칼린과 스미르노바의 대결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출신 선수가 맞붙은 첫 대결이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은 스포츠 종목마다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립 자격이라도 선수가 러시아의 전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을 경우에만 출전을 허용하라고 각 스포츠 연맹에 권고하고 있다.

칼린은 IOC 방침을 두고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시민으로서 어떻게 (러시아인) 옆에 설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그들은 매일 우크라이나를 포격하는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2024년 파리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사제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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