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수당’ 광주 FC 사무국장 재심의 요청, 市에서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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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팀장과 함께 조사 예정… 기영옥 당시 단장도 횡령 혐의로
허위수당 지급 논란이 벌어졌던 프로축구 K리그1 광주 FC 구단 A 사무국장이 광주시의 감사 결과가 나온 뒤에도 이를 인정 않고 홀로 재심의 요청을 했다가 반려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A 사무국장이 감사결과를 받은 뒤 7일 본인에게 해당되는 내용만 인편으로 재심의 요청서를 제출했다”면서 “구단 단장 직무대행을 수행중인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이 공식적으로 요청서를 제출하라며 당일 이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후 A 사무국장은 구단 다른 직원들까지 포함해 공식 재심의 요청서 제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에 따르면 A 사무국장은 광주시 체육진흥과가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를 통보한 뒤 이를 다른 구단 직원들에게 공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에게 해당되는 내용에만 재심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역시 감사대상이었던 다른 직원들 모르게 혼자서만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는 해석까지 나올 수 있는 행동이다. 광주시는 이후 A 사무국장에게 감사 내용을 구단 직원들에게 공유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A 사무국장을 비롯한 팀장 1명은 감사 결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광주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광주시 측이 관련자 3명을 상대로 전날 오후 수사를 의뢰해 기초 사실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사자들의 구체적인 경찰 출석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횡령이나 자금 유용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8월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1개월에 가능한 시간외 근무 37시간과 휴일 근무 16시간을 모두 채워 매달 110여만원을 타갔다. 이들은 당시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의혹 내용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경찰이 조사 중인 3명에는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현 부산 아이파크 대표이사도 포함됐다. 기 대표는 애초 의혹 제기 대상이 아니었지만 감사 과정에서 광주 구단 단장에 재임중이던 2018년 10월 12일부터 지난 2월 28일까지 3차례 구단 광고수입통장에서 총 3억3000여만원을 임의로 빼내 사용한 일이 드러났다. 다만 기 대표는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세차례에 걸쳐 인출액을 모두 입금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기 대표는 감사에 대해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기 대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 구단에서 무보수로 단장직을 역임했다. 광주시는 다음달 초 시청 홈페이지에 감사 보고서를 게시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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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