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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손흥민에 기댄 유한양행, 광고비 1000억 ‘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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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손흥민 선수가 등장하는 TV광고다. 붙이는 파스류와 스프레이 등 다양한 제형의 안티푸라민 제품 겉면을 손흥민 선수 이미지가 장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9년 손흥민을 안티푸라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손흥민 효과일까? 안티푸라민 매출은 2020년 205억원에서 2021년 244억원, 지난해 298억원으로 해마다 20% 가량 늘었다. 유한양행이 판매하는 10대 의약품 명단에도 올라있다.

코메디닷컴과 코스트제로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쓴 제약회사는 유한양행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증권에 제약업으로 분류된 166개사의 2022년 결산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다.

->헬스케어기업 비용분석 자료

◆ 대웅제약-동국제약 뒤이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66개 제약사들은 약 1조3240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2021년 1조1868억원 대비 11% 늘었다.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2.83%로 집계됐다.

광고선전비 지출 원톱에 등극한 유한양행은 지난해 1003억원을 쏟아부었다. 매출(1조7758억원) 대비 5.65%다. 제약사 평균 비중의 2배 수준이다. 전체 헬스케어 관련 기업 367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을 광고비로 썼다.

유한양행의 광고 제품은 안티푸라민을 비롯해 여성용 유산균 '엘레나', 세탁세제 '해피홈 파워캡슐 올인원' 등이다. 이밖에 '삐콤씨(영양제)' '코푸시럽(감기약)' '유한락스(표백제)' 등을 주요 광고 품목으로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에 이어 대웅제약과 동국제약이 광고선전에 공을 들였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광고비로 757억원(매출 대비 5.92%)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년(552억원) 대비 27%(205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의 매출액 증가율 11%보다 2배 이상 높다.

차두리가 등장하는 우루사 광고 [사진=대웅제약]

간기능개선제 '우루사', 비타민 '임팩타민' 등이 주요 광고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 2011년 '간 때문이야' CM송 유행을 일으킨 차두리 국가대표팀 축구 코치를 올해 우루사 광고 모델로 다시 기용하면서 광고비를 늘릴 태세다.

3위에 오른 동국제약은 582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액(6616억원) 대비 8.81%를 차지한다. 주요 광고제품은 잇몸질환 치료제 '인사돌', 탈모치료제 '판시딜', 피부상처치료제 '마데카솔' 등이다. '센텔리안24' 등 코스메틱 제품 광고도 내놓고 있다.

매출 1조원 이상 대형 제약사 가운데 광고선전에 가장 인색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이 회사는 3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광고선전에 쓴 돈은 88억원에 그쳤다. 매출 대비 0.29%다. 매출액 5000억원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콜마비앤에이치가 최고 '자린고비'였다. 광고비로 7억원(매출 대비 0.12%)을 지출했다. 두 기업 모두 B2B(기업간거래) 비즈니스 비중이 커 일반인을 겨냥한 광고선전을 억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1000억~5000억원 기업 중에선 뉴트리가 매출(1986억원) 대비 18.3%(363억원)를 지출해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 판매관리비 가장 많이 쓴 한미약품

광고선전비를 비롯해 급여, 복리후생비, 연구개발비 등을 망라한 판매관리비 지출이 가장 많은 회사는 한미약품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3315억원의 42.1%인 5604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썼다. 대웅제약(5431억원. 42.4%), 녹십자(5005억원. 29.3%)가 뒤를 이었다.

국내 166개 제약사 전체 판매관리비는 16조79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평균 34%다. 금액은 전년(14조1423억원)보다 14% 가량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비중은 비슷했다.

매출 5000억원 이상 기업중 판관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48.6%(3098억원)를 기록한 일동제약이다. 코로나치료제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온 일동제약은 연구개발비 비중이 타사에 비해 크게 높아 판관비 비율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사 평균의 절반도 안되는 16%대의 판관비율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강한 비용경쟁력을 드러냈다.

매출이 제로이거나 수억원 수준인데도 판관비로 100억원 이상을 지출한 곳도 적지 않다. 네오이뮨텍은 매출이 없는 가운데 581억원을 판관비로 썼고, 메드팩토(371억원)와 바이젠셀(182억원)도 100억원 이상을 썼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66억원), 카이노스메드(162억원), 에이프릴바이오(116억원) 등도 비슷한 처지였다. 이들은 대부분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 SK바이오팜 원가경쟁력 으뜸

지난해 제약사 전체 매출원가는 27조8088억원이며, 매출원가율은 59.4%로 나타났다. 2021년 24조3656억원에 비해 금액은 14%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율(2021년 58.4%)은 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 중 하이텍팜(92.4%), 화일약품(89.7%, 종근당바이오(89.2%) 등이 높은 매출원가율을 보였다. 아이큐어, 그린생명과학, HLB생명과학 등은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기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매출을 일으킬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반면 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중에는 SK바이오팜이 가장 낮은 17.9% 원가율을 나타냈다. 뒤이어 뉴트리(23.7%), 프롬바이오(30.2%), 에이치엘사이언스(30.8%), 서울제약(35.8%)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율을 자랑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상장 기업 3700개 중 30%가 이자도 못 낼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고,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작은 곳들은 투자를 받지 못해 힘든 시기"라며 "임대료, 인건비 등 필수적인 항목은 못 줄이더라도 불필요한 지출에 대한 비용 절감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http://v.daum.net/v/20231101063034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