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도 안 찾아".. 2030 영끌한 수도권 집값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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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론으로 아파트를 사려는 젊은 분들이 하루에 한 팀꼴로 꾸준히 매수 문의를 해요. 그런데 대부분이 ‘급매물이 나오면 연락달라’고만 하고 가요. 지금 나온 게 급매물인데 이보다도 더 싼 걸 찾으니 사실상 급매물도 안 찾는 거죠. 대출 이자가 계속 느는 추세다 보니 이 분들의 가격 기준도 점점 낮아지고요. 실거래가도 꽤 내렸어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 황골마을주공1단지 인근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단지는 한동안 2030세대의 매매 수요가 꾸준했다고 한다. 영통구 일대는 삼성전자 등 산업단지들과 가깝다. 영통역은 동탄인덕원선이 연결돼 더블역세권이 될 예정이고 대형 평형, 9억원 이상의 단지가 많다. 반면 청평역과 망포역 인근엔 소형 평형, 6억원 미만 단지가 많아 2030의 수요가 특히 몰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여파로 아파트 거래 가뭄이 닥치면서 올해 들어 이 수요가 줄기 시작했다고 한다. 2030 매수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까지 가능한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집값이 크게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게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중략)
◇ 2030 몰린 곳부터 집값 내리는 중
문제는 이처럼 2030이 많이 찾던 곳에서 집값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영통구를 포함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이런 추세가 확인된다. 조선비즈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과 가격 동향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올해 1분기 2030세대(20대 이하+30대)의 아파트 매입이 활발했던 지역들이 가격 하락폭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구매력에 한계가 있는 2030의 매수세가 집값 상승을 받쳐주지 못한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기준금리 연말 2.50% 전망… “매수세 더 줄어들수도”
2030의 집값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기준금리가 잇달아 오르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를 받쳐줄 매수자 역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도 오르면 대출 이자 부담이 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아져 대출 여력은 줄어든다. 매수세가 위축돼 집값 하락이 가속화할수도 있다.
(중략)
인천에서 월세로 살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물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김용찬(31)씨는 “벼락거지‘(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사람) 탈출을 위해 이번에야말로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조금 더 미루기로 했다”면서 “금리는 오르고 집값은 내리고 있어서 지금 잘못 샀다간 벼락거지 탈출은커녕 ‘하우스푸어’(집을 보유했지만 빈곤층에 속한 사람)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어서다”라고 말했다.
(후략)
http://news.v.daum.net/v/2022060106012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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