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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신기림 기자 =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물가인상률이 70%을 넘는 터키가 글로벌 추세를 거스르고 또다시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중앙은행은 전날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14%로 동결했다.
이 같은 기준금리 동결은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우리는 생활비 문제만 있을 뿐 인플레이션 문제는 없다"고 물가 급등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외면해 왔기 때문이다.
터키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가격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3.5% 상승하며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 가격은 91.6% 폭등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를 낮추면 치솟는 소비자물가를 끌어 내릴 수 있다며 경제학의 기본 원칙에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줄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감소해 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 외화 대비 자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한다. 경기가 다소 냉각되더라도 물가를 잡으려는 목적이 크다면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안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정책에 터키 리라화는 추락했고 에너지 수입 비용을 끌어 올렸고 생산 정체가 이어졌다. 터키의 인플레이션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AKP가 집권한 2002년 이후 최고로 대부분 대통령의 전례 없는 경제정책 때문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은다.
경제학자 셀바 바하르 바지키는 "인플레이션이 73.5%를 기록하고 있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그런데도 터키의 지도자는 금리 인상 조처를 배제하고 있다. 가장 주요한 정책인데 이를 건드릴 수 없는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다른 대체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