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리쉬안하오 연파… 첫 메이저 우승

제14회 춘란배 결승3번기 제2국
변상일, 리쉬안하오에 2-0 완승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변상일 9단이 메이저 정상에 섰다. 19일 중국 충칭의 하얏트호텔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제14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제2국에서 리쉬안하오 9단을 꺾고 시리즈 전적 2연승으로 우승했다.

이틀 전의 결승1국에서 두 기사 간 첫 흑번 승리(219수 불계승)로 기선을 제압했던 변상일 9단은 백으로 시작한 2국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 같은 승률 그래프는 80수 부근에서 흑백이 서로 만나면서 균형을 이뤘다.

변상일 9단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프로 입단 11년 7개월 만이다.

그 후는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으며 일진일퇴하는 흐름. 1국에서 후반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던 변상일 9단이 또 한 번 끝내기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대국 개시 5시간 8분, 212수째에서 리쉬안하오 9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형세가 계속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는 변상일 9단의 국후감상.

상대전적은 3승3패가 됐다. 변상일 9단의 3승은 대면 대국에서 거둔 것이고, 리쉬안하오의 3승은 온라인 대국에서 거둔 것이다. 흑을 쥐면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여 왔던 리쉬안하오는 올 들어 흑으로 10전 전패.

리쉬안하오 9단도 좋은 내용을 보여 주었지만 첫 메이저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변상일 9단은 국가대표상비군 시드로 출전권을 획득해 본선 24강전부터 이치리키 료 9단, 구쯔하오 9단, 리웨이칭 9단, 탕웨이싱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까지 6연승을 달린 우승이다.

현재 국내 랭킹 3위에 자리하며 꾸준한 강자로 활약해 오고 있는 변상일 9단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1월에 입단한 후 11년 7개월 만의 쾌거다.

1국은 219수, 2국은 212수를 두었다.

변상일은 2013년 동아팜텍배 오픈신인왕전을 프로 첫 우승으로 신고했다. 2021년에는 미니 국제기전인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결승에서 신진서 9단을 꺾었다.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7차례로 늘어났다. 23일부터는 최정 9단과 GS칼텍스배 결승전을 벌인다.

중국이 주최하는 격년제 메이저 세계대회인 춘란배의 상금은 우승 15만달러(약 2억원), 준우승 5만달러이다.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8회(3연패 중), 중국 5회, 일본 1회로 재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