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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새 트렌드 “연봉, 나중에 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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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크리스티안 옐리치. AP연합


2018년 내셔널리그 MVP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밀워키과 9년 2억1500만달러의 거액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종전 마이애미와 맺은 헐값 계약을 수정했고, 이후 거액 계약을 얹은 형태다.

옐리치는 2028시즌까지 밀워키에서 뛴다. 연평균 연봉이 2389만달러(약 288억원)다.

지난 11일 공개된 구체적 계약 내용에는 ‘특별 규정’이 눈에 띈다. 연봉 지급 유예 조건이다.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연봉이 2600만달러씩인데, 매년 400만달러를 밀워키 구단이 ‘추후 지급’한다.

6년 합이 2800만달러. 2031년부터 41년까지 11년 동안 매년 7월1일(현지시간) 230만달러씩을 받고, 2042년에는 27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2029년 옵션 거부에 따른 바이아웃 금액 650만달러 중 추후 지급 200만달러가 발생할 경우, 2031년부터 42년까지 12년간 매년 250만달러(합계 3000만달러)를 받는다.

2042년에 옐리치의 나이는 51세다.

선수 입장에서는 일종의 ‘연금’이고, 구단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 효과가 있다.

워싱턴은 ‘추후 지급’에 적극적인 팀이다.

맥스 셔저와 2015시즌 7년 2억10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추후 지급 금액이 1억500만달러다.

실제로는 14년간 1500만달러씩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워싱턴은 이번 겨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7년 2억450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역시 추후 지급 금액이 8000만달러나 된다.

2027년부터 3년 동안 3등분 해서 받는다.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애리조나와 계약한 좌완 매디슨 범가너도 5년 850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이 중 1500만달러를 나중에 받는 조건이다.

하지만 연봉 추후 지급이 ‘사치세’ 회피를 위한 꼼수로 사용될 수는 없다.

사치세란 메이저리그가 정한 연봉 총액 기준을 넘었을 때 내야 하는 돈인데, 총액 합산 때는 실제 연봉이 아닌 계약기간에 보장된 연평균 연봉이 사용된다.

인센티브 등으로 지급된 돈도 포함되니까, 나중에 준다고 해서 지금 사치세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단으로서는 당장의 현금 유동성 확보 효과가 있다.

지금 줄 돈을 아끼는 일종의 ‘빚’이지만 최상의 전력을 투자를 위해서는 ‘집중’할 필요가 있다.

부작용이 걱정되는 것은 물론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뛰지도 않는 셔저와 스트라스버그에게 줘야 하는 돈이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7년과 2028년, 워싱턴은 셔저에게 1500만달러, 스트라스버그에게 2660만달러 등 4160만달러(약 502억원)씩을 줘야 한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44&aid=000066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