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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2014)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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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해외에 있어서 계속 못보다가 넷플릭스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에서야 봤습니다.


영화 자체는 그냥저냥 재미는 있었습니다. 딱히 크게 기대를 한게 아니라서..


사실 이게 국뽕하고 역사왜곡으로 욕을 좀 먹었던걸로 아는데 사실 저는 그거보다 다른 부분에서 짜증이 좀 나더군요. 


그건 바로 이순신장군의 캐릭터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KBS 불멸의 이순신을 엄청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래서 방영중에 한편도 빼놓지 않고 모두 봤습니다.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드라마판에서는 원균을 비롯한 모두가 전투는 자신감이다 정신력으로 닥돌하면 된다는 개소리로 헛짓거리만 반복하여 패퇴를 계속하는 와중에 왕이란 놈은 자신을 못죽여서 안달이지 부하란 놈들은 말을 안들어처먹지 일본놈들은 몰려오지 이런 고난과 발암의 첩첩산중이 계속되면서도 그 가운데 혼자 전투는 과학이다. 체계적이고 치밀한 전략으로 전쟁을 하지 않으면 우리 다 죽는다고 혼자 목이 터져라 주장하는 이순신장군의 모습이 매회마다 나옵니다. 그야말로 총맞아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암으로 죽었을정도로 이순신장군 혼자 아주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설득하고 이끌고 고생고생하여 겨우 전투에 들어가는것이 드라마의 주요 내용이지요. 


근데 영화는 완전 정반대입니다. 


배설: 큰일났습니다. 지금 적군이 몰려오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합니까?


이순신장군:.....


배설: 아니 가만 계시지말고 뭐라 말씀을 해보시지요 생각이 있으실거 아닙니까 내 오늘은 기어이 들어야겠소


이순신장군: 회의는 이만됐다


배설: !??!?!?!?


나라도 도망갑니다. 나라도 도망가겠어요.  아니 말을 들어보자는 사람을 설득할 생각은 하지 않고 눈감고 귀를 닫고 고개를 돌려버리니 당연히 와 여기있다간 진짜 죽겠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이러니 부하들이 도망가는것도 당연하죠. 


그리고 아무리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역사왜곡이 너무 심하더군요. 소수의 인원으로 대량의 적군을 상대해야하는데 적선과 근접전을 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포위당하면 끝장인데? 


마지막 백성들이 이순신장군의 함선을 구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이순신장군에 대한 모독이라고 느꼈습니다. 압니다. 백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억지로 집어넣은거 근데 그 치밀하고 철저한 이순신장군이 그거 계산을 못해서 죽을 위기를 맞는다?? 말이 안됩니다. 

암튼 비쥬얼적으로 재미는 있었는데 사실 위에서 언급한 부분이 너무 거슬려서 큰 재미는 못느끼겠더군요.